제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(심순덕).
작성자 koreabaptist
작성일자 2011-05-07
조회수 1977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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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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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 때워도

 

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

 

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배부르다, 생각 없다,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
 

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

 
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

 

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

 

엄마는
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다.

외할아버지 보고 싶다.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

 

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

엄마를 본 후론

아!

엄마는

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.

 

時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 -심순덕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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